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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그리스 여행(메테오라.3.29일)

낙산유정 2024. 3. 30. 00:03

3.28일 저녁 메테오라 도착
3.29일 메테오라 관광
3.30일 아침 오흐리드로 출발
1.그랜드 메테오라 0900-1030
2.바를람 수도원 Monastry of Varlaam 1030-1100.
당일 CLOSE되어 외부만 둘러봄
3.성 삼위 수도원. (Monastery of Holy Trinity) 방문
4.ROUSSANOU 수녀원(Monastery of Agia Roussanou)및 그 일대 둘러봄
4. 메테오라 석양 감상.
숙박 3.28일 29일 칼람바크 2박

[메테오라 수도원]


Meteora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있다는 뜻이다. 3.28일 늦은 오후에 칼람바카에  도착해 보니 지상에서 돌출한듯한 거대한 암봉들이 강렬한 기를 내뿜으며 나를 압도하는 기분이었다. 이러한 암봉들은 사암과 역암 지층이 강물에 의해 침식되면서 원추형 암봉들이 생겨났고  지진으로 인해 이것들이 불규칙하게 절단되면서
지금과 같은 가파른 절벽을 사방에 두른 거대한 암봉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11세기부터 수도자들이 찾아와 은둔하기 시작했다고 하며  15-16세기에는 수도원 숫자가 24개에 이를 정도로 번성했다고 한다.
300-400m 높이의 깎아지른 바위 절벽 위에 세워진 수도원을 바라보기만 해도 경이롭다. 세상과 스스로 단절하여 오직 하느님에게 의지해 진리를 닦는 수도사의 삶, 모든 물건을 도르래를 이용해 끌어올리고 수도사들도 밧줄이나 그물망을  이용해 오르내려야 하는 극한의 불편함을 견디며 이들이 추구하는 신앙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바를람 수도원의 바위면에 부착된 요한묵시록 15장 3장 4장의 구절을 읽으면서 수도사들이 추구한 진리와 신앙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 보았지만 풍진에 찌든 속세인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Great and Wondful are Thy deeds O
Lord God The Almighty!
Who shall not fear and glorify Thy name
O Lord?(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께서 하신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을자 누구이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자 누구이겠습니까?)
EBS 여행 프로그램에는 중세에 수도사들이 이슬람을 피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바위 위에 수도원을 짓고
은거했다고 해설했지만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오스만 투르크는 기독교인들을 탄압하기보다는 신앙을
인정했고 기독교인들은 무슬림들에 비해 세금만 더 부담하면 되었기 때문에 굳이 이슬람을 피해 바위 위에
은거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이들은 엄격한 수도생활을 하기 위해 세상과 단절하고 스스로 격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전 0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대 메테오라 수도원과 바를람 수도원, 성삼위 수도원, 로사노 수녀원을
방문하였다.
해발 400m의 대 메테오라와 바를람 수도원으로 오르는 길은 험난했다. 바위를 뚫어 길을 낸 사람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하늘에 가까이 가려는 자, 수고를 아끼지 말지어다'라고
하늘에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
대 메테오라 수도원은 입장이 가능하여 내부를 꼼꼼히 둘러보았다. 내부를 장식한 화려한 프레스코 벽화, 
황금색 기물등, 중세 수도사들의 생활도구도 볼거리이지만 대학에서 자수를 강의한 친구 부인은 
이태리 능라비단에 수놓은(Embroidery on damask from Italy, 16-17th century) 성화에 관심이 많았다.
바를람 수도원도 걸어 올랐지만 이날은 휴원일이라 입장하지 못하고 외부만 둘러보았다.
인간이 만든 어떠한 것도 자연에 비하면 초라하다. 대 메테오라, 바를람 수도원에 올라서면 
숨 막히는 주변 경관을 마주한다. 각각의 수도원보다도 한 수도원에 서서 주변의 다른 수도원을
조망하는 것이야 말로 메테오라 관광의 압권이라 할 것이다.
성삼위 수도원은 입장했지만  루사노 수도원, 니콜라오스 아나파프사스 수도원 등은 밑에서
쳐다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수도원 순례 중간중간에 높은 바위 전망대에서 주변의 압도적인 바위 봉우리들을 보니
경치에 취해 노독이 절로 풀리는 듯했다.
 

[메테오라의 석양]


일몰시간을 검색하여 메테오라 전망대로 갔는데 우리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자리를
잡고 있었다. 1840-50분경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자 붉게 물든 노을이 메테오라의
암봉들도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연출하였다. 도심의 회색에 묻혀 살다가 오랜만에 보는
노을이 내 가슴도 불게 물들이는 듯했다.
석양을 보러 가기 전, 칼람바카 OLD TOWN에 있는 비잔틴 마리아 성모교회를 둘러보았다.
수도원과 주변의 암봉들을 보고 난 후라 그런지 대단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위) 대 메테 오른 수도원

 (위) 바를람수도원

(위) 바바라 루사노 수도원


(위) 성삼 위 수도원. Monastery of Holy Trinity

 

(위) 암봉과 수도원

 (위) 메테오라의 석양

(위) 비잔틴 성모 마리아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