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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그리스 여행(델로스,미코노스 섬,크루즈 6일차.4.11일)

낙산유정 2024. 4. 11. 15:45

[델로스 섬]


당초 우리가 구입한 5 Excertion에는 델로스가 없었지만 당일 선상에서 2장의 티켓을 구입해 투어에 참여하게 되었다.
개인 여행 시는 아테네에서 낙소스나 미코노스로 와서 델로스행 배를 타야 한다. 우리도 미코노스 섬에서 약 200명을
태우는 Ferry를 타고 갔는데 거센 바람에 일엽편주는 춤추듯이 흔들렸다. 미코노스에서 델로스는 약 40분 걸리는데 풍랑이
아주 심한 날에는 페리가 운항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코노스는 바람의 섬이라고 할 정도로 거센 해풍이 몰아치는데 여기서 델로스 가는 배편은 캔슬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델로스 Excersion은 남은 티켓이 2장 밖에 없어 부인들은 배에서 쉬고  안 교수와 둘만 델로스 섬을 방문하게 되었다.
BC478년 페르시아 침략에 대비하고 소 아시아 지역의 페르시아 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아테네를 중심으로 에게해 섬들과 소아시아 지역의 Polis들이 해상동맹을 결성하게 되었다.동맹의 회합장소와 금고가 델로스 섬에 있었기 때문에 델로스 동맹 (BC478-404)이라고 불리게 된다.
페르시아 전쟁이후 델로스 동맹은 제국이라고 칭해도 될 정도로 강력한 아테네 중심으로 운영되었고 페리클래스 시대에는 동맹의 회합장소와 금고도 아테네로 옮기게 된다. 이 동맹의 기금을 이용해 파르테논 신전을 건축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델로스 동맹이 이탈리아 남부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하자 기존의 강국이었던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한 펠로폰네소스
동맹과 충돌하게 되고 그리스 전역은 30년간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투키디데스가 펠레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언급한 기존의 강국이 신흥 강국의 부상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이 소위 투키디데스 함정이라는  정치학 용어다. 안교수와 내가 델로스 섬에 가보고 싶었던 것은 델로스 동맹의 이름이 유래된 역사적 배경이 있는 섬이기 때문이다. 델로스 섬이 동맹의 회합장소가 된 것은 키클라데스 제도 (Cyclades Irelands)의 중심에 있어
해상 동맹국들이 모이기 쉽고 델로스가 약소국이라 동맹국들의 반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 델로스 섬이  에게해 연안 지역의 그리스와 소아시아의 중심에 있어 동맹의 회합 장소로 적합하다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Cycle의 어원이 키클라데스라고 안 교수가 알려주었다. 이후 델로스는 마케도니아 및 로마시대에
무역항으로 발전하게 되고 특히 기원전 1세기 로마시대에는 Tax Free의 자유 무역항과 최대의 노예시장으로
크게 번영하였다.
BC88년 로마와 전쟁중이었던 폰투스 왕국에 의해 주민의 80%가 학살되고 BC69년 대규모 해적의 침탈로 도시는
파괴되고 쇠퇴하다가 에게해의 무역로가 바뀌면서 황폐화되고  아무도 살지 않는 섬이 되었다.번성하던 시대의
유물들은 베네치아,오토만 시대에 약탈되어 폐허로 변한 이곳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에 의해 발굴이 시작되고
1930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었다.프랑스 고고학 연구소가 발굴해 왔기 때문에 모든 유적의 표지판은  
그리스어와 불어로 표기되어 있다.
델로스 섬은 근 2000년 동안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로 있다. 오직 바닥에 뒹구는 석재들 만이 과거의
영광을 증언 하고 있고 , 유적지에 가득 핀 야생화와 세찬 바람 소리가 폐허의 쓸쓸함을 더하고 있었다.
2024년 4.11일 약 3시간 30분(1030-1400)동안 델로스 섬 유적지를 답사하였다


(태양의 신과  달의 신이 태어난 곳)


한때 번성했던 그리스 섬에 어찌  신화가 없으랴.
제우스가 레토와 바람을 피워 낳은 자식이 태양의 신 아폴론과 달의 신 아르테미스이다. 제우스의 본처 헤라는 레토의  출산을 돕는자와 출산한 땅을 저주하겠다고 공표한다.모든 곳이 레토의 출산을 거부하는데 델로스는 에게해를 떠도는 작은 섬이라 헤라가 그 존재를 모른다.제우스는 포세이돈을 시켜 레토를 델로스 섬으로 보내 아폴로와 아르테미스를 출산하게 되었다는 신화가 있다.이는 델로스 섬이 신들도 존재를 모를 만큼 작은 섬이나 태양과 달이 태어난 곳일 정도로 당시 해상 무역로 상의 중요한 섬이라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닐지?


(델로스 유적지)


이 작은섬의 유적지는 의외로 광대하다. 어림잡아 3-4만 평은 되어 보이는데 프랑스 고고학팀이 여전히 발굴 및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고고학 유적지는 신전구역(Santuary,Temple),시장과 무역의 Agora, 극장과 주거공간(Theater, City)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우리는 당시 무역, 특히 노예무역이 번성했던 아고라를 둘러본 후 신전 지역으로 향했다. 모두 아폴론을 모시는 신전이 3개가 있는데 大神殿 (Great temple, 일명 Delos 신전:Delian Temple), Polos Temple 그리고 낙소스 신전과 거상(The oikos & colosdus of Naxuans)이 그것이다.
대 신전은 델로스 동맹 기금으로 건축하다가 BC454년 아테네로 동맹 본부와 금고가 아테네로 이전함에 따라 공사가 중단되었다. 이후 BC314년에 공사재개가 되었으나 완공되지 못하고 이후 방치되고 약탈되어 폐허가 된 미완의 신전이다.
Polos 신전과 낙소스 신전은 모두 BC6세기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대신전과 마찬가지로 폐허가 된지 오래라 쓰러진 돌기둥들과 Metope, Triglyph 등  Entablature의 잔해만이 뒹굴고 있었다.
높이 9m나 되는 낙소스 신전의 거상을 세웠던 무게가 32 ton이나 되는 받침대가 남아 있어 전성기의 델로스 섬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델로스 섬에는 대리석이 나지 않는다. 기원전에 32TON이나 되는 巨石과 기타 건축용 대리석들을 어땋게  운반헸는지?
당시의 조선 및 항해술의 수준이 상당했다는 것을 폐허에 나 뒹구는 석재들이 증명해 주고 있다. 
 

 

(낙소스의 사자상. LIONS OF NAXIANS)

신전 구역의 북쪽에 돌 사자상들이 여행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낙소스인들이 아폴론 성역에 바친 사자상들인데 BC 6-7세기 경에 조성되었다.당시에는 실제 사자를 본적이 없는
섬을 찾은 사람들에게 낙소스의 패권과 강력함을 사자상을 통해 과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9-19마리의 돌 사자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야외 현장에 있는 것은 모두 네마리의 복제품이며 진품은 델로스 박물관에 있다고 하나, 박물관이 휴관중이라 진품은
보지 못했다.
18세기 초 베네치아인들이 이 중 한마리의 머리 없는 사자상을 베네치아로 옮겨서 무기고 앞에 세워두었는데
지금도 있다고 한다. 델로스 섬의 안내판에는 베네치아인들이 머리를 추하게 붙여 놓았다고 하는데 문화재를 
약탈당한 그리스인들의 분노가 이 문장에 베어 있는 듯 하다(with exceptionally ugly added head).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마르코 성인의 상징이 사자인지라 베네치아인들이 뜯어 옮겼다고 안내판에 나와 있다.
 

(부유한 사람들의 주택)

그리스 인들이 세운 도시 답게 델로스 섬에도 원형극장(Amphitheater)이 있지만 정작 볼거리는 극장 옆에
있는 주거지다.당시 부유한 계층의 허물어진 집들이 남아 있는데 거실 바닥에 있는 모자이크 그림으로
집주인의 신분을 알수 있다. HOUSE OF DIONISOS는 거실 바닥에 디오니소스 신이 모작이크 되어 있어
와인업자의 집이라는 것을 알수 있고
삼지창과 배의 닻, 돌고래가 있는 집(House of Trident)은 해운업을 하는 시리아 상인의 집이라는
안내판에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집(House of Cleoptra)
포도를 밝는 그림이 모자이크 되어 있어 이 집이 와인업자의 집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BC138년 경의
집인데 집 주인 클레오파트라 부부를 조각한 像이 델로스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대중의 오해를 막기 위해  이집트 여왕이 아닌 아테네인 클레오파트라 라고 안내판에 친절한 설명이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에 매우 흔한 여성 이름이라고 한다.
고대에 거실은 손님을 맞아 먹고 마시는 용도로  심포지움이라고 했다는데 서양집의 거실의 원형을 볼수 있었다.
 

(위)Agora of Competaliasts.델로스 섬에 내리지 마자 맨 처음 보게 되는 유적지.아고라는 시장이 있던 상업 중심지.

 

(위)아고라에서 신전으로 가는 성스러운 길(Sacred road)에 있는 신전 건물의 잔해들

 

(위) Temple of Delians or Great temple

(위) Polos temple

(위) 낙소서 신전옆 거상을 세우는 받침대.무게가 32ton이라고 한다

(위)낙소스의 사자상
(위)신전 구역 부근의 이채로운 조각상.현대의 추상조각 같은 느낌이다

 

(위)이탈리안 아고라
(위)원형극장

 

(위) House of Dionisos.디오니소스 그림이 거실 바닥에 모자이크 되어 있어 와인업자의 집으로 본다

 

(위)House of Trident.부유한 시리아 상인의 집

(위)그리스 여자 클레오파트라 부부의 집(이집트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아님).BC138년 건물로 추정.포도 밟는 그림이 모자이크되어 있어 와인업자의 집으로 본다.

 

[미코노스 섬 : An Ireland that seduce the world]

델로스 섬 유적 답사를 마치고 본선으로 돌아오니 오후 3시경이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미코노스 섬
관광을 나서니 An ireland that seducd the world라는 제목을 붙인 1950년대 미코노스 섬 사진이 눈에 띄었다.
섬 서람들은 세계를 유혹할 만큼 아름다운 섬이라는 캐치프레이저가 헛 되지 않도록  겨우내내 집과 골목들에
흰색 PAINT를 칠하는등 단장을 하고 봄부터 관광객들을 맞이한다고 한다.
미코노스는 바람의 섬이라고 할 정도로 거친 바람이 불고 바다는 파도가 넘실거린다. 기온은 18도지만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훨씬 낮아 페딩을 입었다. 
우선 바람의 섬 미코노스의 상징인 풍차를 보기 위해 해변을 따라 카토밀리(Katomili)언덕부터 갔다.
6개의 풍차가 있는 언덕에 서면 미코노스 섬의 Hora(섬의 중심이 되는 마을)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이어서 섬의 해안을 따라 걸으면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바다에 연해 있고 건물들 사이의 골목들이
너무 예뻐 이 골목 저 골목안에 멈춰 서서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 이곳이 미코노스의 매력인
Little Venice다. 
건물들은 온통 흰색이라 창틀과 지붕은 통일된 색상이 아니고 빨간 파란색을 주인 취향에 맞게
쓰는듯 했다.리틀베니스를 지나니 마치 눈이 녹아 내린듯한 형상의 흰 교회가 눈에 들어 오는데
이 섬을 상징하는 '파나기아 파라포르티아니'라는 긴 이름의 교회다.
친구 부인이 관심이 있는 민속 박물관은 문을 닫았고 우리들은 광장의 작은 정 교회당등 
섬의 이곳 저곳을 돌아보며 즐거워 했다.
새하얀 예쁜집들과  파도가 일렁이는 푸른 바다가 기막힌 색상대비를 이루는 해변이 아름다운
바람의 섬, 그곳이 미코노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