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5년 실크로드 기행( 西安,天水,8.22일)

낙산유정 2025. 9. 2. 11:30

1일 차 여정
인천/서안 항공이동
서안/천수 5시간 버스 이동
천수에서 일박

 

Prologue

 

몇 번을 미루다가 드디어 25년 8.22일 출발하는 8박 9일 실크로드-서역기행의 시작-
여행을 가게 되었다. 2019년 봄에 출발하려고 같은 여행 상품에 예약을 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무산되고 6년이 지나서야 나를 포함해서 오랜 친구 4명과 부인들
3명 총 7명이 서로 긴 여로의 동무가 되었다.
대학 시절부터 책을 통해 익숙한 하서회랑, 돈황, 막고굴, 하서사군, 가욕관
준가르 분지 등등을 실제로 가 본다고 하니 떠나기 전부터 소풍 가는 아이처럼
마음이 설레었다. 
6년 전 실크로드 여행을 같이 하고자 했던 네 명 중 한 친구는 지금 투병 중이다  
여행길 내내  친구의 화이팅을 응원하고 쾌유를  하느님께 기도했다.

 

 天水로 가는 길

우리가 탄 KE811편은 3시간 20분 걸려 西安 咸陽 공항에 1130분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바로 버스로 타고 감숙성 (甘肅省.간쑤성) 天水로 5시간이나 걸려
버스로 이동했다.
그 유명한 맥적산 석굴을 보기 위해서다. 
우리는 서안에서 우루무치까지  7일 동안 2800km를 육로로 이동해야 했다. 
이는 인천에서 서안까지 보다 먼 거리다.
그래도 지금은 고속철을 두 번이나 이용하기 때문에 7-8년 전처럼 야간열차를
타고 답사했던 시절보다는 훨씬 편하게 이동한단다.
중국은 광대한 나라라, 우리와는 공간 개념이 다르다. 하루 5-6시간 이동은
먼 거리로 치지도 않는다. 우리는  Silk Road 여행은 Road를 답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길 위에서 시간을 다 보낸다고 농담을 했다. 
대항해시대 이전의 동서 교역로를 독일의 지리학자 리히트호펜이 Silk Road라고
이름 지었고 중국에서는 絲綢之路라고 하는데 실크로드라는 뜻이다.
감숙성 초입에 있는 天水시는 서안에서 난주(蘭州, 란저우)를 거쳐 하서회랑으로
가는 大西域路에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천수의 옛 이름은 秦州로서 진시황의 조상들이 진나라의 터를 닦은 곳인데
한무제 때 천수로 개명했다.
천수로 가는 길에 제갈공명이 죽은 五丈原과 마속읍참으로 유명한 가정(街亭)을
지났는데 자유여행이었다면 이 두 곳을 잠시 들러서 사진이라도 찍었을 것이다.
보계(寶鷄)라는 낯선 도시 인근의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했는데, 보계는
의외로 西安에 이어 陝西省 제2 도시로서 옛 지명은 陳倉이라고 하며, 청동기가
많이 출토되어 청동기의 고향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한신이 잔도를 수리하는 척하며 (항우의 주의를 흩트려 )진창을 함락했다는
明修䙁道 暗道陳倉이라는 고사 성어의 진창이 바로 현재의 보계시다.서안에서
천수로 가는 길은 고대 중국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중평원을 지나기
때문에 이처럼 유명한 역사적 고도들이 산재해 있나 보다.
보계를 지나 천수로 가는 고속도로는 계속 산 사이로 달렸다.
관중 평원을 벗어나 감숙성이 가까워 올수록 고도는 계속 올라가고 터널을 수십 개는
지난 것 같았다. 

 

도중에 渭水를 몇 번 건넌다고 하여 보고자 했지만 , 워낙 버스가 빠르게
다리를 건너 터널을 들락거렸기 때문에 자세히 살피지 못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잠깐잠깐 지나친 작은 강줄기가 위수라고 했다. 삼국지연의에 자주 등장하고,
강태공이 낚시하던 위수는 내게 큰 강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이런 연유로 위수를
보고도 위수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상류라서 그런지 강줄기가 생각보다 보잘것이 없었다.
서안에서 천수로 가는 고속도로는 편도 2-3차선으로 카자흐스탄 접경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중국 내륙 깊숙이 고속도로, 고속철도가 거미줄처럼  깔려있다.
이 같은 훌륭한 INFRA는 중국 서부 내륙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 나라의 급속한 발전이 놀랍고도 두려웠다.
천수에 이르러 저녁식사 후 맥적산명주호텔(麥積山明珠酒店)에서 일박했다.

 

(위)실크로드, 서역기행의 시작. 여정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