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ㅡ통윤교,수전사 (2024년 IMG여행,2월19일 오전)

낙산유정 2024. 2. 20. 22:47

[通潤橋]

즈쥰교(通潤橋)는 에도시대 말기 후타 야스노스케라는 인물에 의해 건설된 일본 최대 규모의 석조 아치 수로교다.
깊은 산으로 둘러싸여 물이 부족한 지역인 시라이토 대지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1854년에 완공되었고 국제 관개배수
위원회에 의해 관개시설유산으로 등재 되었다.지금도 약 6KM 떨어진 사사히라강에서 물을 끌어 올려 
건너편의 시라이토 대지 약 100ha에 보내고 있다고 한다.
아치형의 수로교는 로마의 수도교에 비해 크게  볼것은 없다.
일본도 에도 시대 말기라서 막부 정치가 한계를 드러낸  185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농민을 위해 지방 권력이
이러한 시설을  만들었고 당시에 이정도 토목 기술력이 있었다는것이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위)1850년대 건설된 수로교

 

[水前寺 成趣園. 스이젠지 조주엔]

1632년 당시 구마모토의 번주인 호소카와 다다토시(細川忠利)는 熊本城 동남쪽에 절을 짓고 水前寺라고 이름을
지은것이 수전사 성취원의 기원이다. 하지만 절은 없어 지고 지금은 이즈미 신사, 이나리 신사만 보인다. 
일본 신사에는 별 관심이 없어 지나치고 우리 일행은 성취원이라는 일본식 정원을 산책했다.
아침에 세차게 내리던 비는 보슬비로 바뀌었고 매화꽃에 맺힌 빗방울은 봄의 향기를 머금고 있는듯
했다. 성취원이라는 이름은 도연명의 귀거래사의  園日涉以成趣(날마다 정원을 거닐며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에서 따왔다고 한다. 작은산과 나무 연못이 어우러진 성취원은 전형적인 일본 정원 같은데, 아소산의
伏流水가 솟아나와 회유하는 맑고 깨끗한  연못에는  잉어, 오리, 백로가 유영하며 정갈한 운치를 더해주었다.
연못을 만들때 파낸 흙으로 만든듯한 작은 산이 있는데 미니아처 후지산이라고 한다. 아마도 호소가와 번주가
참근교대시 보았던 후지산을 여기다가 조성해서 그리움을 달래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안내 팜플렛에는 나쓰메 소세끼(夏木漱石 1867-1916)라는 유명한 시인이 쓴 하이쿠 碑가 세개가 있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보고도 무슨 뜻인지 모르고 지나쳤다. 귀국하고 나서 먼산이 한 비석에 새겨진 하이쿠의 뜻을  한산에게 그 뜻을 물었는데 
샘솟기도 하고 흘러나가기도 하는 봄의 물이라는 싯구라고 해석을 해 주었다. 
아소산의 복류수가 솟아나오는 것을 동적으로 의식하고 양광에 빛나는 물을 春の水하고 표현하며 흐르는 물의 움직임을
리듬감있게 표현했다고 하는 해석을 보니 비석에 새겨진 글씨가 물이 흐르는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나는 2023년 4월에도 수전사에 왔었는데 그때는 큰 祭典이 있어 전통복장을 한 마상 활쏘기 시범등 볼거리가 많았던
기억이 있다. 지방마다 특색있는 마쓰리를 보면 이들이 우리보다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위)구마모토엔 2.19일 매화가 활짝 피었다

(위) 연못뒤에 미니어처 후지산이 보인다

(위)나쓰메 소세키의 하이쿠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