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明天地는 밝고 환한 세상이라는 것이 사전적인 의미이다. 과연 이말이 조선조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였을까? ‘낙산 잡설 유세차 유감’을 통하여 華夷論에 입각한 尊明反淸의 명분론에 젖은조선후기의 사대부들이 망한 명나라의 연호를 고집한 사례들을 소개한 바가 있다. 우리 산하에 수없이 남아 있는 조선조의 비문의 첫머리는 대개 有明朝鮮國이라고 시작이 된다. 명나라에 속한 조선국이라는 의미인데, 명나라의 제후국임을 자처한 조선에서는 별로 이상할것이 없는 문구라고 하겠다. 당시 세계 최강국이던 명에 외교상 사대하는 것이 조선의 생존을 위해 필요 했을것이고, 또한 내정에 있어서는 간섭을 받지 않았으니 동아시아적 외교 질서에 있어서 당연했다고도 볼수 있다. 조공 무역을 통해 꽤 실리도 챙겼으니 남는 장사라고도 볼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