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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초봄 해남여행(3.12일 대흥사 글씨 감상)

도솔암 자락길을 걸은 후 바로 대흥사로 갔다. 날이 사나워져 간간이 비가 흩뿌리고 강풍에 우산을 펴기조차 힘든 때가 있었다. 이번에 대흥사를 찾은 목적은 이 절에 걸려 있는 조선 후기 명필들의 글씨를 감상하기 위해서다. 10년전 아내와 함께 왔을 때는 일행들이 있어 가련봉등 두륜산을 등산하고 하산길에 대흥사를 바쁘게 둘러보았다. 이번에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찬찬히 글씨를 감상하고자 했으나 강풍이 불고 기온이 급 강하하여 이번에도 서둘러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대흥사는 서예 박물관이라고 할 만큼 명필들의 글씨가 줄비하다. 대웅보전 편액 글씨에 얽힌 추사와 원교의 전설 같은 일화나 추사나 창암의 일화는 유홍준이 소개한 이후 워낙 유명해서 자세히 언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대흥사에는 동국진체의 원교 ..

등산,국내여행 2023.03.25

23년 초봄 해남 여행(3.11일 미황사, 달마고도)

등산과 트레킹을 좋아하는 남편을 배려해서 아내가 달마고도 길동무를 기꺼이 자처했다. 둘레길이라 해도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산길 18km를 아내가 완주 못할 것을 대비해서 콜택시가 올수 있는 중간 탈출로를 사전에 확인해 두었다. 3.11일 우리는 달마고도를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결정하고 미황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미황사 미황사는 땅끝의 아름다운 절이다.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했다. 사적비에는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돌배가 사자포구에 닿자 의조화상이 이것을 소등에 싣고 오다가 소가 드러누운 장소에 절을 지어 미황사라고 했다"(절의 안내판)라는 창건 설화가 적혀 있고, 의조화상의 꿈에 金人이 나타나 이를 알려 주었다고 한다. 미는 소의 울음소리가 하도 아름다워서 따온 것이고 황은 금인의..

등산,국내여행 2023.03.23

23년 초봄 해남 여행(3,10일 녹우당)

하늘이 맺어준 귀한 인연으로 아내를 만나 38년 동안 가정을 이루어 아이 둘을 키웠고 그 아이들도 어느덧 결혼하여 일가를 이루었다. 그 사이 양가 부모님은 다 돌아가시고 새 생명이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고 았다.세월은 살과 같이 빠르게 흘러 우리 부부도 어느새 초로의 늙은이가 되었다. 흐르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지만 지나가는 시간을 기억 속에 갈무리하여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행만한 것이 없다. 결혼 38주년 기념 여행을 어디로 갈까? 진주 구례 하동을 엮어 맛과 매화 기행을 갈까? 아니면 해남으로 가서 달마고도를 한 바퀴 도는 트레킹을 할까를 고민하다가 아내가 이미 봄기운이 완연한 땅끝 해남으로 2박 3일 여행을 가자고 결정했다. 3월 10일 첫날은 윤선도 고택인 녹우당을 들려 옛 문인의 자취를 둘러보..

등산,국내여행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