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국내여행

월악산행(2019.11.17일 日)

낙산유정 2019. 11. 12. 10:16

산행지 : 충주 월악산

일시 : 2019.11.17일/일요일

코스 : 송계계곡-덕주사-마애불-송계삼거리-신륵사 삼거리-영봉-신륵사 삼거리-신륵사

산행시작 : 0930 송계계곡입구- 덕주 산성 0950-마애불 1030-영봉 1240-신륵사 삼거리 1300(중식 1320)-1440 신륵사-1450 덕산매표소)

중식 시간 포함 : 총 산행시간 5시간 20분

동행자 : 조영봉 , 일산 함지박 산악회 합류

 

이제 만63세이니 아직도 60대 초반의 나이이지만 함께 원거리 산행을 갈 친구는 거의 없어 이번에도 조영봉과 동행했다.

심용창 조영봉과 환갑을 넘어서도 설악, 주작 덕룡, 지리,소백산등을 두루 다녔지만 금년 추석에 심용창이 성묘중 심각한

부상을 입어 내년 여름까지는 둘이서 등산을 다녀야 되는 형편이다. 용창이는 아무래도 내년 여름이후에야 등산에 합류 할수 있을것 같다.

월악산은 2013년 2월에 보덕암-하봉-중봉-영봉-덕주사 코스를 다녀왔으니 이번이 두번째이다. 6년전 한창때는 가볍게 월악산을 올랐지만

이번에는 같이간 산악회원들과 보조를 맞추어 산행할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월악산은 설악산 못지 않게 험하다고 알려진 산이지만 아무래도 고도가 낮고(1072m) 산의 규모가 작아서 쉬엄쉬엄 오르면 크게 무리가 없는

산이기도 하다.산행 들머리에서 덕주사/덕주 산성을 거쳐 마애불까지  한시간 가량 걸렸다.덕주사와 마애불은 마의태자와

덕주공주에 얽힌 수많은 전설이 깃든 곳이다. 신라가 망한후 마의태자와 그의 동생 덕주공주는 금강산으로 가는길에 월악산에 머물렀다고

하는데 마의태자는 미륵사 불상이 되었고 덕주 공주는 덕주사의 마애불이 되었다고 한다. 마애불은 바위에 새긴 부조인데 머리 부분은

도드라지게 새기고 신체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여 소략하게 새긴 전형적인 고려시대의 불상의 모습이다. 머리부분이 크게 강조된 은진미륵등

고려시대의 불상이 신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조각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으나, 나는 오히려 고려인들이 불상의 온화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얼굴부분을 강조하여 크게  만들고 나머지는 소략하게 표현한것이라고 짐작한다. 마애불은 오똑한 콧선과 도드라진 입술이 인상적이고

신체부분은 간략하게 새기기는 했으나  옷주름은 유려한 곡선으로 표현한 걸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년의 세월을 이자리에 서서 중생들을

바라본 마애불을 뒤로 하고 조금더 오르니 가파른 계단길이다. 송계삼거리 까지는 끝없는 계단길이 연속된다. 마애불 부근에 수령이 수백년된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이 들어서 이미 시들은  단풍숲속에서 홀로 도드르라 지게 보였는데 영봉에 올라가서도 이 은행나무의 노란자태를

선명히 볼수가 있었다.  

송계삼거리에서 신륵사 삼거리를 거쳐 영봉밑까지는 능선길이라 잠시 숨을 돌릴수 있지만 마애불에서 영봉으로 가는길은 이 구간을 제외하고는가파른 계단길이 연속된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어림짐작에 한 3000계단은 되는것 같았다.

1240분경 영봉에 올라서니 만학천봉이 내 발밑에 있고 충주호도 보이니 더 무엇을 바라랴. 충주호와 원근의 봉우리들에 취해 있다가 줄을 서서 영봉에서 인증샷을 찍고 난뒤 하산했다.

영봉에 뜬 달이 물에 비치고 여자 임금이 나면은 곧 남북 통일이 된다는 탄허스님의 예언이 있었지만, 지금 여자 대통령은 감옥에 가고

남북통일은 요원하니 탄허의 예언은 충주호가 생겨 영봉에 뜬달이 물에 비치고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것 까지만 맞춘 셈이다.

탄허의 이 예언을  최순실이 박근혜 귀에 쏙싹거렸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여부는 알수가 없다.

1300경 신륵사 삼거리에 이르러 가지고 온 떡으로 점심을 먹고 신륵사 방향으로 하산 했는데 하산길 역시 가파르기가 이를데 없었다

덕주사에서 영봉까지 3시간 영봉에서 신륵사까지 2시간 점심시간 20분 포함하여 5시간 20분 정도 걸린 산행이었다.

늦가을 청량한 날씨에 단풍에 취해서 마음맞는 좋은친구와 산행을 하니 생각 보다는 힘이 들지는 않았다.내년 가을에는 심용창이

다리힘을 회복해서 나와 영봉과 함께 세명이 설악산 단풍산행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위) 마애불. 돋을새김인데 얼굴부분을 강조하여 크게 새기고 신체부분은 소략하게 새겼다.전형적인 고려불상이다

 

(위) 마애불근처의 노란단풍이든 은행나무. 정상인 영봉에서도 도드라지게 보였다

 

(위) 송계삼거리 가기전 가파른 계단길에 있는 전망대에서 영봉과 함께

 

(위) 영봉을 앞에 두고 한컷.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영봉이다

 

(위) 정상 부근

 

 

 

(위) 영봉에서 인증샷. 조영봉은 자기 봉우리를 오른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