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4년 인도여행.바라나시 갠지스강(12.15일 야간~16일 새벽)

낙산유정 2024. 12. 16. 15:01

(12.15일 GANGA 야간 투어)

12.15일 오후에 녹야원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다녀온 후에 저녁을  갠지스강변을 야간에 둘러보았다. 호텔에서
강변까지 약 5km 거리를 릭샤(자전거로 끄는 인력거)로 이동했는데 사람, 릭샤, 오토릭샤, 오토바이등이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서 이동하는데 대혼란 그 자체다. 사람들이 몰리는 저녁시간대는 버스는 진입이 안되고 걸어가거나 릭샤 오토바이등으로 이동을 하는데 워낙 길이 막혀 차는 아주 드물다.   89년경 방글라데시 다카에 출장을 갔다가 릭샤를 탔는데 비쩍 마른
사람이 페달을 밟는 모습이 안쓰러워 곧 내렸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길도 모르고 단체 행동을 해야 하니 도리없이
끝까지 탔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강변에 도착하니 넓은 가트(GHAT : 강변의 계단식 시설)에 인파가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했다  
GANGES는 영어식 표현이고 인도인들은 GANGES강을 GANGA(강가)라고 하는데 강가는 시바신의 부인神이니
인도인에게는 어머니 江인 셈이다. 어머니는 모든 것을 용서해 주는 존재이니 인도인들은 어머니인 GANGA에서 목욕하며 죄업을 씻는다고 한다. 바라나시의 GANGA 강변에는 84개의 가트가 있다고 하는데 , 가트에서 아르띠부자라는 힌두교의 
제의를 거행하고, 화장터, 강물에 목욕하는 사람들, 유람선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똑딱선을 타고 GANGA를 오르내리며 가트들을 바라보았다. 시신을 장작에 태우는 화장터에는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고 가까이 접근할 수가 없어 멀리서 타오르는 불꽃만 볼 수 있었다. 다만 유족들이 망자를 강물에 세 번  담그는
의식을 하고 나서  화장터로 운구를 하는 모습은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망자를 싸고 있는 천이 주황색이면 남성,
빨간색이면 여성이라고 하는데 내가 본 시신은 주황색 천으로 감싼 것으로 보아 남성이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윤회를 믿는 힌두교인들은 영혼이 다음 생을 위해 육신을 떠나야 하기에, 죽은 지 24시간 안에 화장을 하는 것이
풍습이라고 한다. 화장의식은 남성들만 참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는데 여성도 참여하는 전통을 가진 지방도
있다고 한다. 먼지역의 사람들은 화장한 후 그 재를 GANGA에  뿌린다고 한다.
화장의식은 시신을 강물에 담그는 것만 제외하면 우리네 다비의식과 큰 차이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직접 화장하는 장면을 가까이 볼 수도 없어 문화적 충격은 없었다.
어둠이 짙어진 갠지스강을 작은 유람선을 타고 오르내리며 가트등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아르띠 뿌자의식)


강변의 가트에는 힌두교의 중요한 제의인 아르띠 뿌자(ARTI PUJA)를 거행하기 위해 신자들이 구름처럼 운집해 있었다.
아르띠 뿌자는 불을 사용하여 신에게 경배하는 제사의식이라고 한다. 바라나시에서는
GANGA(시바신의 아내신)에게 경배하는 의식이며, 동시에 시바신에게도 경배를 드리는 제사다. 매일 저녁 일몰 후에 제의가  행해지며 우리가 방문한 12월에는 18시경부터 의식이 시작되었다.
우산을 높이 단 듯한 시설이 7개 있고 그 밑에서 7명의 사제(브라흐만)들이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사제들이 전통적인 찬트라는 노래를 부르며 기도를 시작하였다.
이어서 램프를 빙글빙글 돌리며 GANGA(갠지스강)를 향해 불을 올리는 듯하고
향을 태우는 연기를 돌리고
마지막으로 불꽃이 줄을 타고 높이 올라가는 의식(불꽃을 GANGA 神에게 바치는 듯)을 하며
마무리된다. 신자들은 꽃과 향을 강물에 띄우며 기도를 하고 브라흐만들은 신자들을 축복해 주는 듯했다.
이것이 관광객이자 외부자로서 내가 단순히 구경한 아르띠 뿌자 제의인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힌두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알 길이 없다. 매일 저녁 일몰 후에 아르띠 뿌자를 행한다고 하는데
우리네 절에서 부처님께 드리는 공양의식이나, 성당에서  매일 드리는  미사도 신에게 바치는 제사이니
힌두교의 아르띠 뿌자도 하나의 종교적 제의라고 보면 될 것이다. 우리는 타 종교의 의식은 미신이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든 종교의식은 신에게 바치는 제사이고 다만 형식이 다를 뿐이다.
내가 본 아르띠 뿌자는 다샤스와메드 가트(DASHASHWAMEDH GAHT)라고 하는데서 거행되었는데
이곳은  힌두교에서 창조신 브라흐마( BRAHMA)가 열 마리의 말로 희생제를 지낸 바라나시에서 가장
신성시되는 가트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매일 아르띠 뿌자가 행해지고
힌두교 성지 순례객들과 꽃과 촛불, 짜이등을 파는 장사꾼들, 거지들,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루어
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아르띠뿌자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는 낮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려야 해서 우리 일행은 멀리서
의식을 지켜보고, 세부적인 내용은 GHAT 상단에 설치되어 있는 중계 스크린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위) 바라나시 시내를 통과해서 GANGA의 GHAT로 가는길. 발디딜 틈도 없이 혼잡해서 자동차 대신 릭샤를 타고 약 5KM를 갔다
(위) 달이 뜬 GANGA의 야경
(위) GHAT에서 화장 하는 장면
(위) 아르띠 뿌자를 행하는 장면

 

(12.16일 GANGA 일출 및 목욕하는 사람들)

아침 일찍 HOTEL을 출발하여 다샤스와메드 가트에  0540AM에 도착하였다. 어젯밤과는 달리 가트로
오는 길은 크게 붐비지 않았다. GANGA 를 어머니 강으로 생각하는 힌두교도들은 애 어른 할 것 없이
강물에 몸을 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강물은 심하게 오염되었는데 이물을 
받아서 가져가서 마시기 위해 작은 물통들을 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GANGA강물을 성수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물의 청결도는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
종교적 관념의 성스러운 강이라지만 현실의 GANGA는 오염이 너무 심하다.  GANGA에서
화장한 재를 뿌리거나 꽃불을 띄우는 등의 행위가 강을 오염시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보다는
공장들의 오염수 배출 및 똥,가축 분뇨등이  주된 오염원일 것이다.
인도 사회가 전반적으로 발전하여 환경문제를 좀 더 심각하게 정책 우선순위에 두고 오염수 차단
생활하수 정화 등을 시행할 때 푸르고 맑은 갠지스 (GANGA) 강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일행은 동틀 무렵 BOAT를 타고 강 가운데로 나가 각자 디아라고 하는 꽃불을 띄우고
소원을 빌었다. 우리의 소원은 손녀 둘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 외에는 무엇이 있겠는가?
인도의 공기 오염은 심각했다. 갠지스 강 너머 떠오르는 해도 공기 오염 탓에 눈부심을 잃었다.

(위) 북인도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소

 

(위) 길거리에서 짜이(TEA)를 파는 가게
(위) 새벽에 GANGA에서 목욕하는 사람들
(위) 꽃불인 DIA를 띄무며 치성을 드리는 인도 여인
(위) DIA를 띄우며 손녀들이 무탈하게 무럭무럭 자라기를 비는 아내
(위) GANGA의 일출., 오염으로 인해 뿌옇게 된 대기중으로 떠오르는 GANGA 강변의 아침해